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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그래도 다이버 워치가 가지고 싶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기계식 시계에 입문하여 컬렉션을 슬슬 늘려가던차에,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본래 섭마 원탑을 원했던 저였지만 일이 꼬이면서 다른 브랜드의 가죽줄 워치를 통해


기계식에 대해서는 점점 끌리게 되고...


그러던 와중에 날씨는 더워져 스틸워치로 구한 오메가 문워치와 전투용 지샥 B5000을 번갈아차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비가올 때마다 지샥을 골라차기도 그렇고... 여친이 여름에는 뤂빌라가자고 하고...


이러나 저러나 다용도 기계식 다이버 워치가 필요하더군요.




1. 후보군들


일단 전투용도 겸하는 데일리 워치이기 때문에 고려점은


1. 적당한 가격(100만이하)


2. 상대적으로 작은 제 손목도 고려해 40mm내외의 사이즈


3. 제가 시계케이스 마감에 예민한 편이라 마감이 되도록 좋을 것


이 조건이 있었습니다.



일단 가성비 하면 떠오르는 메이커가 세이코였습니다.


SKX시리즈가 있지만 그래도 시계가 핵기능과 수동감기 정도는 있어야하지 않나...


가성비 갑이지만 밴드가 맘에 안들고 이전에 세이코 5 사용한적이 있었는데


저는 기능이 누락된 것이  좀 심하게 불편하더군요;;; ㅎㅎ


론진 하이드로 콘퀘스트나 오리스 애커스등은 100퍼 예산 오버고...


그리고 그놈의 섭마때문에 마이크로 브랜드들의 오마쥬도 끌렸지만....

(스쿠알레1545, 스테인하트 오션원)


역시 뭔가 개성있는 펀 워치를 사고 싶어서 세이코 다이버로 급회전했습니다.




1) 세이코 미니터틀



sefrserf.JPG



터틀, 사무라이, 스모등등이 44mm인데 은총같은 41mm!


장점은 가격과 사이즈.


러그도 작아서 제 손목에 잘 어울릴듯했고 삼정 스탬핑의 매물이


인터넷에서 40만원 초반에 형성되어 많이 끌리고 있었습니다.


단점은 하드렉스 글라스라는 점과 세이코 다이버 특유의 쿠션 모양 케이스가


굉장히 개성이 있어 좋지만, 단정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저한테는 호불호를  탈수도 있다는 것이 있었죠.




2) SBDC051, SBDC061


ㄴㄴㄴ처.JPG



ㄴㅁㅇㅁㅇ.JPG





복각 모델을 뒤적거리던중 찾은 모델입니다.


특히  SBDC051의 경우  44mm이 아닌 42mm!

 

케이스 크기는 크지만 러크투러그도 50mm이하로 어느정도 허용범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리테일가 10만엔(세금 별도)의 가격은  조금 압박이기하지만


좋은 케이스임을 보장하는 자랏츠 마감, 가성비좋은 6R무브, 62mas의 고전적인 스타일...


솔직히 이거다 싶기는 했습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지금 국내에서는 SBDC061이 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에 구할길이 없다는 거였죠 ㅠ

(그리고 061은 제가 선호하는 3시 용두가 아니라서 몇번 고민하다가 제외)






2.품절...  운좋은 거래


시계는 직접 차봐야한다는 그 진리에...


매장을 뒤적기리는데 의외로 취급하는 매장이 적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ㅠ


SDBC051과 미니터틀은 왜 이리 취급점이 없는건지...ㅠㅠ


이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SBDC061을 차보았으나 지나치게 오버되는 가격(백화점 리테일가 175만)


5시방향의 용두와 50mm의 러그투러그의 압박으로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시착은 해보지 못했지만 미니터틀을 사야하나... 아니면  SDBC051을 병행으로 구해야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시간만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도중!


인터넷의 평화로운 중고나라에서 1년이 채 안되고 실착이 SBDC051을 파신다는 것이 검색에 걸렸습니다.


가격도 정말 좋았고 물건 상태도 좋았고 중고나라 거래 내역을 보니 혜자매물을 자주 내놓으시는 분이라


용기를 내서 첫 중고 거래를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SBDC 051이 도착합니다.




2. 후기




KakaoTalk_20190531_211032918.jpg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세이코 시계의 강점은 스틸의 마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계도 마찬가지라서, 그세만큼은 아니지만 특유의 자라츠 마감과 부드럽고 촉촉한 스틸의 질감은 가격이상의 만족도를 줍니다.

애초에 이 때문에 세이코를 샀고 SBDC 051을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이아몬드 코팅이라고는 하는데, 이건 시티즌의 알파 코팅처럼 기스에 강한 것이 아니라 염도에 강하다고합니다.

줄을 줄이면서 기스자국 난 링크들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초기 물건 받았을때의 상태를 생각하면 기스에 강한 것이 아닌 것이 맞는듯합니다.


코팅의 부가적인 효과 덕분에 브레이슬릿이 좀 고급스럽게 그레이 빛감을 띱니다만... 반대로 기스가 나면 더 티가 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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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 역시 알루미늄 배젤인데 역시 다이아몬드 코팅 덕분에 블링블링 해보입니다.

베젤의 클릭은 120인데 클릭감이 꽤 괜찮습니다.

여기저기 지인분들 다이버의 베젤을 회전한 적이 있는데, 너무 싸구려같지는 않고 만족스러운 조작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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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팩트 높은 야광 역시 세이코 다이버들의 특징이자 장점이기도 합니다.

빛의 냄새(?)만 맡아도 야광이 살벌하게 빛나네요.



미니터틀보다 이것을 선택한 6R무브는 비교적 정확한 오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구입한지 10일 가량 지났는데 오차는 아직 1분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친의 4R무브를 사용한 여성용 프레사지보다는 훨씬 정확하고 와인딩 감도 좋습니다.





그래도 단점이 아예없는게 아닙니다.



KakaoTalk_20190531_211026690.jpg



무겁고 두껍습니다.

착용감이야 두껍기는 하지만 러그를 구부러서인지 착용감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무게감에 예민하신 분이라면 혹평하실수도 있습니다.


용두 역시 측면에 마마처럼 S문양을 새겨주었으면 어떤가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KakaoTalk_20190531_211028719.jpg



 6시방향의 야광인덱스는 프린팅 칠한 것이 균일하지 않는, 마감이 약간 부족합니다.

역시  핸즈 재질도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사진으로는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싸구려 플라스틱 재질 같다는게 실감이 났습니다.)





3.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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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튼튼하고 꼼꼼하게 만들어졌지만 미세한 마감, 무게, 두께등에서는 2%정도 부족한감이 있습니다.


만일 이 시계를 원래 리테일가는 일본에서 10만엔+별도 세금으로

한국에 신품으로 들어오면 더 비싸겠죠? SBDC061의 백화점 리테일가가 175만인것을 감안하면

할인 받더라도 140-150만 내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돈주고 다산다면 딱 가격만큼 하네, 혹은 준수하다라도 있다고 생각할수 있는 가격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전 중고에 좋은 가격에 좋은 매물을 구해서  굉장히 만족하면서 차고 있습니다.

첫 중고 거래인데 운이 좋게도 만족도가 굉장히 높네요.

가성비 좋은 시계를 더더욱 좋은 가격으로 느끼니 중고거래를 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뭐... 이번에 거래를 하게 되면서 느낀점인데, 우리나라 시계시장이 은근히 중급기에서는

실착등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SKX 시리즈도 마찬가지이지만... 인터넷 구매는 비교적 쉽지만 실착이나 매장들이 가진 제품군의 다양성이 적어서 한계가 쉽게 느껴졌습니다.


력서리 워치뿐만아니라 중저가, 혹은 중급기의 워치들도 접근성이 높아지고 다양해져야 시계문화가 성숙할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KakaoTalk_20190520_230025062.jpg



암튼 시계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추후에 62mas스타일 핸즈로 커스텀하면 더 좋겠네요.

여친이랑 같이 간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차보았는데 정말 좋네요.ㅎㅎ

다음달에 물놀이 갈때도 꼭 차고가 주어야 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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