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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a고추장 764  공감:16 2020.05.20 05:12


7.에필로그 


사실, 언제가는    데치마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던  열망에 불꽃을 당긴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2014 결혼한지 1년이 지나 이탈리아 생활에 적응을 하고 있던 

 아내가 바티칸 근처의 작은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요.


하루는 학원 선생님이 로마 시내에서 작은 전시회를 한다며

전시할 작품 두어점과 작가의 약력등을 적은 작은 부클렛을 가지고 왔습니다.

 관심없이 소책자를 보았고 거기에 적힌 선생님 이름도 보게 됐습니다.


Nike Arrighi Borghese.


니케 아리기 보르게제?, 혹시  분도 보르게제 가문 아니야?”

저는 싱거운 농담으로 아내에게 물어본   다녀오라는 말과 함께

다음에 만나면 물어봐, 혹시 맞는지.” 라는 썰렁한 콤보를 날린 

잊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아내가 저녁 먹고 쉬던  갑자기

맞대. 니케쌤 보르게제 가문.”이라고 말을 건냈고

저는 “ 그래, 아직도 그런게 있긴 있구나.” 하고는 

다음에 학원   같이 가자. 인사  하게.” 대화를 마쳤습니다.

 

저는 2010,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로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로마에서 살고 있는데요


제가 보르게제 이름에 반응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이런 유서 깊은 역사와 스토리, 장소들을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보르게제 가문(House of Borghese)  대한 간단히 설명하자면 


Coat_of_arms_of_the_House_of_Borghese.jpg

 

보르게제 가문의 문장(Coat of arms)입니다.

하늘을 지배를 상징하는 독수리와 지상의 지배를 상징하는 용이 그려져 있습니다.

 

 

토스카나(Toscana) 시에나(Siena)에서 시작된 상공/은행 가문으로

16세기말,17세기 초에 로마로 넘어와 정치 권력 꼭대기에 오르며

가장 많은 흔적을 로마에 새긴 가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san pietro.jpg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Basilica San Pietro in Vaticano).

1506 시작되어 1626년까지 이어진 120년간의 대성당 개축의 역사속에서

 성당의 전면 파사드는 보르게제 가문 출신의 교황 파올로 5세의 명으로

완성된 이래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Galleria_borghese_facade.jpg

보르게제 갤러리(Galleria Borghese)

파올로 5 교황의 외조카로 로마 최고의 미술 후원자이자 수집가였던

쉬피오네 보르게제 추기경의 콜렉션을 보유한 유럽 최정상급의 갤러리입니다.

베르니니의 대표 조각 작품들과 카라바죠의 명화들을 다수 보유한 

바로크 미술의 보고라고 감히 말씀드릴  있겠네요 


이런 대단한 스토리와 유산을 간직한 보르게제에 매료되어 

있던 터라   관심을 가졌던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아내가 다음 주에 선생님 집에서 하는 수업이 있는데

같이 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며 저한테 같이 가겠냐고 의향을 물어왔습니다.


로마 남쪽 아르테나(Artena) 있는 1600년대 초에 완성된 보르게제 빌라라고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같이 가겠다고했고 그날 저녁 인터넷으로 보르게제를 검색해 보던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나는 


데치마의 전설이자 마지막 사령관이었던 유니오 발레리오 보르게제도

 유서 깊은 보르게제 가문의 후손이었다는 사실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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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협정 이후에도 나치 독일과 함께하며 RSI Decima를 이끌었던 발레리오 보르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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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Principe Nero” - The Black Prince.

전후 정치인으로 변신하기도 하는 발레리오 보르게제는 

1970 12 7일과 8 일으킨 네오파시즘 쿠데타의 실패로 망명 길에 오르게 되고 

4 뒤인 1974 8 24 스페인 카디즈(Cadiz)에서 굴곡졌던 68년간의 삶을 마감합니다.

이후 시신은 로마로 돌아와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  가문의 소성당에 잠들게 됩니다.

원래 집안의 내려오는 작위가 Principe(Prince)였던 보르게제는 쿠데타 이후 

‘The Black Prince’라는 오명을   그의 말년은 그리 명예롭지는 못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발레리오 보르게제가  

아내의 학원 선생님인 니케 선생님의 시아버지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내는 놀란  모습을 크게 이해 못하고 

그냥 또 저러는가보다 했지만 

 때의  흥분이란 



발레리오 보르게제가 태어나서 리보르노(Livorno) 해군사관학교로

입대하기 전까지 살았던 집을 방문한다는  상상해본 적이 없었고

 방문을 다음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은 상상하기도 싫었습니다. 



고대하던  날이 왔고

아르테나(Artena) 빌라 보르게제를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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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중앙에 보이는


“SCIPIO CARDINALIS BVRGHESIVS MDCXXIII”

'쉬피오네 보르게제 추기경 1623년'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Nike Borghese.jpg

방문을 기꺼이 허락해 주신 Nike Borghese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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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오래되고 낡기도 했지만 고풍스러운 멋은 여전했습니다. 


DSC02394.jpg

 안에 걸려있는 쉬피오네 보르게제(Scipione Borghese) 추기경의 초상화.

 빌라는 1623 쉬피오네 추기경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DSC02580.jpg

역사적인 빌라이지만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평소 방문이 어려운 집안 곳곳을 천천히 돌아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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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맛있는 점심도 대접받았는데


식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인 

아르테나(Artena) 풍경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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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오 보르게제의 집에서 남긴 176 사진.


파네라이를 모르는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만

저에게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vb7.jpg

Nike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라 예의상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남자는 얼굴(크기?)이죠! 



벌써 6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날만 생각하면 

즐겁고 흥분되었던  때의 감정이 되살아 나는 기분입니다.


 

 글을 마치면서 지금은 다시 제가 아무 것도 모르는 바보처럼 느껴지네요.

여기저기서 발췌한 내용들을 번역하고 교차 체크하면서 작성한 글에 불과하지만

데치마 마스에 관한 이해를 돕는 작은 소개글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내용상의 오류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참고해서 수정하겠습니다.

 

 같은 글에  이렇게 마무리하게 돼서 죄송하지만


데치마 마스 부대원이었던 아메데오 베스코(Amedeo Vesco) 

멋진 파네라이 6152 사진을 마지막으로 이만 물러갑니다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panerai-6152-vesco.jpg


롤파 조합은 뭐다??!! 


그거슨 진리! 



PANERAI PER SEMPRE! 






관련링크

https://perezcope.com/2017/05/28/a-journey-to-florence/

https://perezcope.com/2019/08/02/vintage-panerai-2533-frankenstein/

게시글 내용  상당 사진들과 내용들 페레즈코프에서 발췌했습니다.

들어가 보시길 강추합니다.  글은 비교도 안되는 자세하고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이 끝도 없이 나와 있습니다. 정말 강추!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brand_Panerai&search_keyword=콤수빈&search_target=title_content&document_srl=17819172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brand_Panerai&search_keyword=콤수빈&search_target=title_content&document_srl=17833170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brand_Panerai&search_keyword=콤수빈&search_target=title_content&document_srl=17835112

LGO님이 올려주신 작년 9 콤수빈 행사 관련 게시글입니다.

연관해서 보시면 좋을  같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brand_Panerai/50337

파네라이 베이직에 보관되어 있는 BOTTOMLINE님의 빈티지 파네라이 관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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