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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922  비공감:-1 2012.12.03 09:27

저는 스키를 좋아해서 매년 겨울이면 스키장에서 살다시피 합니다.

방송을 통해 절벽같은 곳에서 눈사태와 함께 스키를 타는 영상을 보신 적이 있을텐데, 그런 스키를 타는 팀에 소속되어 있어 용품 업체의 후원도 받고 있고, 그 대가(?)로 용품 사용을 통한 홍보와 함께 업체에서 여는 스키강습이나 쥬니어 알파인 레이서 교육 등에 참여합니다.

 

스키를 직업으로 돈을 후원받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정도는 아니고 매년 팀원들에게 지급되는 팀복과 오프트레일용 스키 2대와, 제가 원하는 것(주로 경기용) 3대, 부츠 2~3켤레를 후원받고 있습니다.

쓰다 남은 용품은 반납이 원칙이나 실제로는 잘 수거해 가지 않아 경기용은 레이싱팀에 연습용으로 주고, 오프트레일용 스키는 주위에 나누어줍니다.

 

 

 

오늘 점심에 부츠 2개를 들고 근처 스키장에서 열리는 ski swap 행사에 가봤습니다.

스키용품들을 서로 판매, 교환하는 직거래 장터가 열리는 것인데 그곳에서 제가 지난 시즌에 사용하던 레이싱 스키(고유의 표시를 해놓음)를 발견하였습니다.

a4 용지에 적은 설명을 보니 '실제 월드컵 선수들이 경기에 사용하는 경험할 기회, 비매품으로 일반인은 구입할 수 없음, 이것이 진짜 스키다, MSRP(권장가격) $2,500 이상, 살짝 테스트만 했다, 최상의 컨디션 $800, 바인딩 별도 $250, 동시구입시 $1,000'

 

제가 준 스키를 장터에 내놓은 것까진 이해하겠는데, '살짝 테스트만 했다, 최상의 컨디션'에서 맛이 가더군요.

겉은 멀쩡하지만 워낙에 많이 타서 엣지도 닳고 탄력도 많이 없어졌는데 최상의 컨디션이 웬말이며, 비매품에 $2,500 이상이 웬말인지요!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행사 담당자에게 말하고 판매자를 찾았는데, 제 스키를 받아간 대학 선수였습니다.

후원받을 실력은 안되고, 집에서도 지원해주지 못하고,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는 한계가 있어 새 장비를 사려고 그랬다며 미안하다네요.

 

파는 것은 좋지만 이런 직거래 장터에서 최상의 컨디션이라 속이면 어떻게 하냐 했더니 눈물까지 흘리는데...커다란 남자애가 우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자신이 잘못했다며 스키를 팔지 않겠다는 것을 $400 정도로 가격을 낮추게 하여 한 성인 레이싱클럽 회원에게 팔았습니다.

대신 바인딩은 그냥 사용하고, 스키는 올해 신상품 중에서 리뷰용으로 테스트를 한 것을 구해주기로 했습니다.

만약 돈을 내더라도 $400 안쪽으로 살 수 있을테니 그정도면 부담도 없고...그 학생 역시 굉장히 좋아하며 고마워합니다.

 

어차피 제 손을 떠난 물건이니 그 학생이 파는 것을 막을 생각도 권리도 없고, 다만 컨디션을 심하게 속이지만 않았으면 했던 것인데 그 학생 스스로가 팔지 않겠다 하고, 제 의견에 따라 적정 가격에 팔아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판매하지 말라고 돌려보냈다면 감정만 상하고 결국 이베이 등에 올려 팔 것이 뻔한데...이런 식으로 잘 마무리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아직 어린 대학생인데 잘못을 인정하고 제 의견에 따라주어서 고맙고, 둘 다 좋은 교훈을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차량이 아닌 이상 중고 제품의 이력을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렵고, 그런 것이 너무 신경쓰인다면 새것을 사야겠지요.

그렇지만 구매이력은 몰라도 상태만은 절대 속이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일반인은 모를 수 있으니, 믿을 수 있는 곳에서 확인을 받은 후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속이지 않는 것이 우선이겠죠?

 

 

지난주에 친구때문에 기분이 나빴는데, 이번주는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겠습니다.

12월이니 송년회다 뭐다 바쁘실텐데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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