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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시계님은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타포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새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기변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수배기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우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이놈의 기변증이 먼지... 제손목을 든든히 재워주던 친구를 오늘 떠나 보냈습니다.
첫 시계는 아니지만 이렇게 떠나 보낸건 처음이라 그런지 가슴 한켠이 휑하네요
문득 한용운 님의 님의 침묵이 떠오르고 비슷한 부분이 많은듯하여 인용해 봅니다.
가슴한쪽이 먹먹한것은
비싼 수업료 때문도 아니고 아마 늘 4개월 가량을 항상 지켜주던 친구가 떠난 자리가 커보여서 인 듯 합니다.
다음 후보로 올려놨던 친구들을 보면서 새로운 시작을 해봐야 겠습니다.
회원님들은 기변증이 오실때 어떻게 하시나요??
그리고 오늘 따라 시계는 한번에 가는게 답이다 라고 해주신 말씀이 와 닿네요..ㅎㅎ
이로서 저도 타포에 한 걸음 더 들어선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