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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죠. 칼. 닥치고 칼입니다.

 

예를 들어서.. 택배가 왔는데 이게 테이프가 사람 성질을 돋굽니다. 절대로 손톱이 안들어가는 빡빡한 테이핑. 그럼 뭐가 필요할까요?

 

간만에 애들데리고 캠핑 나갔는데... 사슴이 지나가길래 한마리 잡았어요. 근데.. 이걸 손질을 해야 먹을텐데.. 맨손으로 가죽 벗기나요? 그럴때도 필요한게 바로..

 

칼이죠. 칼.

 

얘가 왜 난데없이 칼 얘기하나 싶으실텐데.. 조금전에 100년의 가게라는 다큐멘터리를 다시보기 하다가 Buck이라는 나이프 제조사에 관련된 내용을 본 탓입니다. 사실 그전부터 칼에 대한 로망이랄까 관심은 늘 있었죠. 남자라면 다 그런겁니다. '어, 난 아닌데.. 난 늘 인형이나 화장품에 관심 있었는데..' 그런 여성스러운 남자도 부엌칼은 좋아하지 않습니까? 다 그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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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을 보신 분은 아실테지만 티윈 라니스터가 아들 자이메를 불러다가 뭐라뭐라 잔소리하면서 사슴인지 뭔지 모를 동물을 해체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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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 뻑간 분들 많으시더군요. 상당히 현실적인 해체 작업을 보면서.. 저 캐릭터의 폭풍 간지를 느낀 사람은 저만이 아닌듯. 정말 마초 간지는 저런거죠. 그럼 뭐가 필요하다?? 칼이죠 칼. 그중에서도 사냥용 칼인 헌팅 나이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시계하면 롤렉스, 롤렉스 하면 섭마이듯이 헌팅 나이프..하면 뭔가?? 싶은데요. 다큐멘터리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더군요.

 

Buck 에서 만드는 110 폴딩 헌터 나이프 통칭 원텐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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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인가에 처음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벅을 먹여 살리고 있는 베스트 앤 스테디 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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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커스텀 버전과 기념 버전이 생산되고 있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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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클래식하면서도 기능적으로 보이는 날의 생김새와 손잡이의 모양새, 그리고 접히지 않게끔 잡아주는 기능적인 부분까지 아주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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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미국 공군 버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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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와 날에 새기는 문양들을 바꾼 고급형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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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손잡이에 가죽이 들어간 고급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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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중적인 건 이런 형태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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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게 제일 맘에 드는것 같습니다. 단순하고 묵직해 보이고.. 상당히 기능적으로 깔끔하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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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이런 써금써금한 칼을 사다가 커스텀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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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분해해서 날을 갈고 손잡이의 소재를 바꾸던가 해서 말이죠. Buck사는 한번 구입한 제품을 평생 보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 50년 지난 칼이 부러졌다고 보냈는데 깔끔하게 고쳐서 다시 돌려주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짠돌이들.. 새로 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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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간지면... 뭔가 정부의 특수요원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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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준이면.. 거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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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거의 예술의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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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종류별로 모으는 수집가가 있는것도 이해가 갑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겠어요.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의 남자들에게 사실 칼은 별로 쓸일이 많지 않은 악세사리이긴 합니다. 우리가 언제 사슴을 잡아서 해체를 할 것이며.. 동네 잔치에 돼지를 한마리 잡는다고 해도 도축허가받은 업체에서 해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괜히 들고 다니다가 불심검문에라도 걸리면 변명거리가 마땅치 않은게 저런 헌팅 나이프지요.

 

하지만.. 롤렉스의 서브마리너 찬다고 다 심해로 다이빙하는 전투 다이버가 아닌 데스크 다이버이듯이 우리는 저런 칼 한자루를 보며 스스로 잃어버리고 있는 야성의 느낌과 그안에서 필요한 남자로써의 자격을 호출하려고 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괜스레 날카로운 칼 한자루에 끌리는 밤입니다. 물론 사기도 힘들뿐더러.. 사봤자 집에서 사과나 깎아 먹겠습니다만..

 

편안히들 주무시고 행복한 일요일 맞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