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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카메라 덕분에 건강해진 정세진(가명, 74세)입니다. 작은 내손안의 기계가
얼마나 사람을 기쁘게 하고 희망과 위안을 주는지 모릅니다.
네모난 틀안에 우리 동네며, 사람들이며, 현충원이며, 공원이며, 나무며, 물, 돌멩이까지
그냥 봐 오던 것을 이렇게도 넣었다가 저렇게 넣었다가.. 그러다가 찍는 그 순간에는 얼마나 떨린다고요.
어지 찍는 순간뿐 일까요. 다시 보고 또 보며 신이 나서 웃고, 감동하고 그러다가 이 기쁨을 혼자 간직하기 아쉬워
누군가에게 그냥 이야기하며 자랑하고 싶어 하는 참 웃긴 그런 할머니랍니다. 그렇게 카메라 덕분에 건강도 찾았습니다.
"네모난 이것이 얼마나 사람을 기쁘게 하고 행복과 위안을 주는지 몰라요."
"카메라 덕분인지, 알츠히머 병도 좋아진 것 같아요"
1년 전만 해도 알츠히머 증상이라며 의사가 약을 처방해 줬어요. 조그만 세 알만 먹으면 되는 일인데 어쩌다 내가 이런병에
다 걸렸을까 마음이 서글프던지.. 흰종이에 몇글자 적혀있던 처방전을 보고 암흑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러던 중, 딱 이 카메라를 만났어요. 젊은 시절, 필름 카메라로는 찍어봤어도 이렇게 내가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도 할 수 있고
계혹 볼 수 있는 카메라는 처음이었죠. 오직 나를 붙들어 주는 이 작은 기계가 참으로 고마웠어요.
찍어놓은 것들을 다시 보며 또 위안을 얻고 행복해하다가 버튼 하나 잘못 눌러 모든 사진이 지워졌을 때는 밤새
한 숨도 못자기도 하고 카메라 한 대 들고 무엇을 찍을지, 어느 방향으로 찍을지 생각하면 흥분되고 떨렸어요.
그렇게 사진을 찍으면서 건강도 되찾았고요. 의사 선생님도 제 증상이 호전되었으니, 걱정말라고 하셨고요.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것 같았어요.
인생에 큰 소원 없었는데, 사진을 찍는 순간 죽을 듯이 행복해지니 이 카메라가 나를 다시 살게하는 복이나 다름없는 것 같습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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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폭시
2016.02.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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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조
2016.02.25 01:48
취미로 인해 병이 나아진다면 더 없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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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Kim
2016.02.25 11:36
참 다행입니다 더좋아지실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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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집
2016.02.25 18:33
앞으로도 건강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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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츠01
2016.02.27 11:53
정말 멋진 취미를 가지셨네요~앞으로도 더 멋지게 건강하시길 기도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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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감찰사
2016.03.07 08:55
앞으로도 건강하게 좋은 취미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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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2016.03.07 18:08
늦게나마 새로운 취미도 생기시고 건강도 호전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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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i
2016.03.08 06:30
시계 말고도 활동적인 취미하나쯤 갖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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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강부약
2016.03.09 17:14
앞으로도 건강하시길...
건강을 다시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아주 좋은 취미 가지셨네요.
저 역시 취미는 다르지만 자전거 라이딩이 저의 활력소가 되었답니다. 자전거 타기전엔 업무스트레스를 풀길이 없어서
술과 담배에 많이 의존했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술 담배 모두 끊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멀리까지 자전거를 타려면 체력이 받춰주고 심폐기능도 좋아야 하기때문에 취미를 위해 몸을 맞추는 노력을 조금 했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치유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자전거 탄지는 2년 정도 되었는데
주말만 탈수있지만 다행히 아내가 허락해줘서 쉬는 토요일이면 항상 자전거 타러 나갑니다.
취미는 다르지만 생활의 활력 뿐만 아니라 치유해주는 역할도 해주는 것 같습니다.
댓글 남길까 말까 하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