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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766  공감:1 2012.02.05 03:28



이런 말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는 지금 록펠러보다 잘 살고 있다-는 말.


 잡지에 실린 록펠러 삽화 1901년



 그 당시 록펠러는 미국 전체 재산의 1.5% 정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5%를 독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갤럭시 S는 물론이다. LG LTE 폰 얘기도 할까?) 노트북도 없었으며, 심지어 당신이 타고다니는 차보다 훨씬 후진 차를 타고 다녔다. (나처럼 차가 없다면.. KTX도 한 번 못타본 남자보다 자신이 낫다고 생각해버리자.) 다른 갑부. 철강왕 카네기? J. P 모건? 물론이다.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 중 30% 이상을 그들은 가지지 못했다. 물론, 그들은 이런 소리를 지껄이는 나를 하늘에서 비웃고 있을 것이다. "짜식- 내가 너랑 같은 시대에 살았으면 내가 너를 사버렸을거야."라는 말과 함께.


어쨌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나는 한 50년 뒤에 태어나보고 싶다.라는 것.


▲ 앞에있는 개구진 모습이 본인이다.

6살 정도로 추정.




 요즘 아이들에게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생각해본 적 있는가? 우리는 이제 막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한 5 ~ 7살 아이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기차를 보고 칙칙폭폭이라고 가르쳐야할까? 아니면 위이이이잉~ 하는 전기기차나 KTX로 가르쳐야 하는가? 앞으로 태어날 우리 후손들은. 어쩌면 '책'이란 물건을 박물관에서나 볼지도 모른다.(우리는 지금 이 모든 것들을 말도 안되는 일이라 비웃겠지만.) 이제 우리 다음 세대는 '비틀즈'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고, '엘비스 프레슬리'는 더더욱 그럴지도 모르며, '조용필'정도는 음악 교과서에나 등장할 이야기라 여길지도 모른다.


 새로운 세상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들에게 '아이탬의 역사'는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이 자동차의 시작을 굳이 공부할 필요를 못느끼듯. '상상화'로, 우스개소리로 그리던 모든 것들이 지금 눈앞에서 실현되고 있는 세상에서, 과정은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 그다지 엄청난 비중으로 다가가지 못할 것이다.


 50년 뒤에 세상은 어떨까? 이보다 나을까? 아니면, 정말 세계 3차 대전 우스개 소리처럼 돌칼과 돌도끼로 부족 전쟁을 하고 있을까? 디스터비아? 터미네이터같은 세상일까? 아니면 그냥 평화로운 세상일까? 석유 좀 없고, 태양열로 살고, 핵발전을 하는... 그런 세상일까? 50년 뒤에 다시 눈을 뜬 나는, 과연 어떤 세상을 둘러보게 될까?


▲ 미래로 간다는 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일까?




 이번에는 '시간의 간극'을 조금 좁혀보자.


 부자는 3대를 못간다는 말.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많은 예외도 있지만 몰락하는 부자들이 많으니까 이런 말이 생겨났겠지.(이것도 예외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가? 교육이 부족해서? 경영자의 마인드의 부재로? 내 생각은.. 아니다. 이걸 글로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 어떤이들은 이병철, 정몽준이가 만들어놓은 세계를 태어날때부터 만들어진 세계라고 여길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가 원래부터 '빌트인'(Built in:미리 만들어진) 되어진 세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다음세대인 이건희, 현정은 회장과 함께 현재 세계를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이들은 이 세계가 굴러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어떤 것'을 놓쳐버릴지도 모른다. 왜냐면 오늘날의 사람들은 과거에 있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를 알 순 있어도 이해할 순 없다. 우리는 모두 그런 존재다. 뒤는 돌아볼 수 있지만 앞은 볼 수 없고, 뒤를 볼 순 있어도 그때 그 세계를 느낄 순 없다.




 사람이 사람을 잊는다는 것. 사람이 사람에게 그 뒤를 맡긴다는 것은 그만큼 쉬우면서도, 불안한 일이리라.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의 한 장면.




이번엔 조금만 더 시간의 간극을 좁혀보고 싶다.


 나는 앞으로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아니. 나는 내 '다음'에게 무엇을 전해줄 수 있을까? 재산? 글 몇 자? 사진 몇 장? 묘자리로 기억될까? 어쩌면 음력 1월 1일. 1년에 한 번 만나는 한 사람으로 천천히 잊혀져갈지도 모른다. 아니, 일반적으로 그렇게 될 확률이 매우 높겠지. 그러니까 인생은 참 한 여름밤의 꿈 같기도 하다.


▲ The persistence of memory - Salvador Dali(1904 ~ 1989)

'기억의 지속'이라는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이 세상에서 무얼 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찾아 방황하고 있으며, 나는 오늘 눈을 감으며 잠에 들면서. 내일 눈을 뜨면서 무엇을 보게 될 것인가? 내가 오늘 만날 너는 내 앞길을 알려줄 수 있는가? 나의 친구여. 나의 부모님이여. 내가 사랑한 사람이여. 내가 떠나보낸 모든 이들이여.


 내가 50년을 먼저 갈 수 없기에. 나는 너희들을 사랑해야 하겠지.

 내가 50년을 앞서갈 수 없기에. 나는 내 눈 안에 너를 가득 담아야 하겠지.

 나는 50년 뒤에 내가 어떻게 기억될지 모르기에. 지금의 나를 기억해줄 너를 사랑할 뿐이다.


지금 이 시간밖에 존재하지 않는 너를. 나는 지금 한 눈 가득 끌어안아야 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 가끔 내 결심이 흐려지고, 나를 방해하는 어떤 것들이 나를 잡아 끌어내릴지라도,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나의 현재에게.


 나는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미래를 살고 있지 않으며, 내가 오래산다는 것이 미래를 산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리고 나는 과거를 살고 있지도 않다. 

나는 나를 있게해준 세상이 어떤지 그들의 흔적을 보고 배울 순 있어도, 그들을 이해할 순 없다.


그러니까. 나는 현재 사람이며, 지금밖에 볼 수 없다.

나의 한쪽 손에는 나의 발 앞까지만 비춰주는 작은 촛불 하나가 있고.

다른 한 손에는 나와 발을 맞춰 불안하게 걸음 걸음을 옮기고 있는 그대가 보인다.

그렇게 우리는 손에 손을타고 평행하게 한 줄로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다.


▲ 우리는 각자의 손에 작은 촛불 하나를 가지고 태어날 뿐이다.

운명 앞에서는 더 밝은 녀석도, 더 흐린 녀석도 없다.



나는 현재이다.

그리고 나의 현재가 끝나는 순간.


내가 없는 새로운 '현재'가 이어질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은 혹시, 당신이 했던 실수에 발이 묶여, 더이상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은... 50년 뒤에.. 라는 환상에 휩싸여, 오늘을 저당잡히며, 그렇게 힘겹게 살고 있는가? 아니면, 더 밝은 현재를 위해. 내가 앞으로 나아갈 '현재'라는 길을 위해 자신을 다잡고 있는가?


분명한 사실은, 이 세 사람들 모두 '현재'를 살고 있다는 점이다. 잊지 말자. 과거에 발이 묶인 사람도, 현재를 저당잡힌 사람도, 현재를 사는 사람도. 모두 현대인이다.


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 속에 있다.


▲ 할머니와 손자.



당신이 무엇을 당신의 다음에게 전해줄 수 있을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반짝하고 사라질 수 있는 그런 것들이기보단, 조금 더 소중하고, 조금 더 영원할 수 있는. 당신만의 무엇이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나는 당신의 현재였으면 좋겠다.





- 배경음악 정보: Jason Mraz - Absolutely zero.

- 12. 02. 05. 소고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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