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노트를 주며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시계들과 2007년 결혼 후 처분한 시계들을 모두 적으라 하더군요.
그래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현재 보유중>
1.위블로 빅뱅 로즈골드(2010)
2.위블로 빅뱅 스틸 투이가 리미티드(2006년)
3.까르띠에 똑뛰 옐로골드(2007년)
4.브레게 라 트라디션 옐로골드(2012년)
5.브레게 호라 문디 로즈골드(2012년10월 예정)
<은행 금고 보관중(한국)>
6.브레게 3137 문페이즈 옐로골드(2006년)
7.프랭크뮬러 카사블랑카 화이트골드(2005년)
8.파텍필립 노틸러스(1970~80년대 추정)
9.파텍필립 칼라트라바(1950~60년대 추정)
<결혼 후 처분한 시계들>
10.IWC 포르투기즈 로즈골드(2007년구입-2010년처분)
11.브레게 라 트라디션 로즈골드(2009년구입-2012년처분)
12.브레게 클래식 화이트골드(2005년 구입-2010년 처분)
대략 위와 같네요...
"어린애도 아니고 왜 자꾸 비슷하게 생긴 시계를 사는거야??"
"다 다르게 생겼어."
"다르기는...금색에 동그랗게 생긴 것만 계속 사잖아??? 지금까지 시계 산 돈이면 집 한채 사겠다!"
"집은 못사지..."
"그걸 말이라고 해?
"가끔 시계 하나 사는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몇천만원짜리 시계를 일년에 하나씩 사는게 정상이야?
친구들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 옷, 구두, 시계 사는거 말할 수 있어?
직업을 생각해야지, 그런거 몰래 사서 좋다고 하는거 창피하지도 않아?
애가 나중에 밖에 나가서 '우리 아빠는 맨날 비싼거 사서 집에서 갖고 놀아요' 라고 하면 어떻게 할거야?
그중에 하나만 팔아도 아프리카 애들 수백명 먹고 살겠다!"
차마 제 직업이 뭔지는 말 못하겠습니다만...
익명성을 보장받는 것에 안심하고 타임포럼에서 즐겁게 생활하다보니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내의 말을 듣고보니 너무 부끄러워지는군요.
괴롭습니다.
사진 하나라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