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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만년필에 대한 하찮은 글을 올렸던 간고등어입니다. 하찮은 글이 TF클래식까지 추천될 줄은 몰랐습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는데 별달리 할 수 있는건 없고 이런 글을 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군요.

그래서 제가 현재 보유중인 연장 3종(듀오폴드 블루체크, 그라폰 파버카스텔 인튜이션, 몽블랑 149)에 대한 개인적인 사용기를

추가로 올리려고 합니다.

사진은 모두 제가 찍은 것으로 구성을 하고 개인적인 감상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ㅋ

(제가 사진 취미는 없는지라 콤팩트 디카로 찍어 사진이 저질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일단 파카는 1889년에 출시한 럭키커브 만년필을 시작으로 듀오폴드, 51 등 무수한 명작 펜을 쏟아내며 만년필의 황금기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만년필 회사입니다. 비록 현재는 마케팅 대마왕 리슈몽그룹의 후광을 업은 몽블랑에 만년필의 왕좌를

내준 상태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내공으로 만년필 업계에 큰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리슈몽그룹 휘하로 들어가며 저가라인을 모조리

단종시키고 고가 주얼리펜 화에 성공한 몽블랑과는 달리 파카는 저가라인부터 고가 한정판등까지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는데

국내 일반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것은 대부분 저가모델인지라 저가 이미지가 강합니다만 해외, 특히 미국권에서는 여전히

몽블랑을 제치고 인기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회사이지요. 실제 만년필계의 타임존이라고 할 수 있는 the Fountain Pen Network

(http://www.fountainpennetwork.com) 에 브랜드별 게시판을 보시면 파카가 가장 많은걸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역사성도

만년필 회사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셜록홈즈 시리즈 작가인 아서 코난 도일을 비롯하여 조지 버나드 쇼 등

수많은 해외 유명 작가들이 파카로 집필을 했고 2차 세계대전 종전 협정에서 등장한 아이젠하워의 파카51, 맥아더의 듀오폴드 등

근현대사 역사적인 자리 한켠에 수없이 등장을 해왔습니다.

이 파카의 플래그쉽 모델이 바로 듀오폴드입니다. 듀오폴드는 1921년에 첫 발매되어 중간에 잠시 생산이 중단되었다가 1988년에

다시 파카의 플래그쉽으로 부활을 해 현재는 고가 한정판 베이스로 쓰이는 등 파카 얼굴마담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습니다.

두가지 사이즈 (인터네셔널, 센테니얼 : 센테니얼이 조금 더 큰 사이즈입니다. 센테니얼 사이즈는 펠리칸 M800(몽블랑 146) 정도

사이즈로 보시면 되고 인터네셔널 사이즈는 펠리칸 M600(몽블랑으로 치면 145보다 조금 큽니다)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로 나오고 기본 모델인 블랙과 색상에 변화를 준 체크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한정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제가 사용중인

블루 체크 인터네셔널 사이즈를 소개해 올리려고 합니다.

우선 듀오폴드의 특징은 직선적이고 중후한 디자인, 정직한 필감, 풍부한 잉크 흐름을 들 수 있습니다. 감히 만년필의 표준이라고

할만한 필감이지요. 파카가 옛날 명성에 맞지 않게 일반 라인에서는 품질 편차가 큰 편입니다만 플래그쉽인 이 듀오폴드만큼은

그리 허술하게 관리를 하지 않는지 그 명성에 걸맞는 품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일반라인보다 왠만하면 듀오폴드로

바로 가시는게 파카의 진가를 볼 수 있는 방법이지요. 어쨌든 화려하지는 않지만 중후한 디자인, 적절한 실용성 등 시계로 친다면

서브마리너에 비유하고 싶은 펜입니다. 실제 매니아들이 종착역 중에 하나로 꼽는게 바로 이 듀오폴드 수집입니다.

일단 케이스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고가 한정판 라인은 고급스러운 대형 원목케이스 (실제로 보면 상당히 큽니다)에 들어 있지만

제 블루체크는 일반라인이기 때문에 겉은 이런 두꺼운 종이상자로 되어있습니다. 크기 짐작을 위해 루미녹스 3402군이 도와주겠습니다.

 

플래그쉽 답게 펜케이스 치고는 상당히 큽니다. 이 종이상자를 열면 수지 재질의 속케이스가 나오고 그걸 열면 듀오폴드가 살포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모습을 보시겠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직선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파카 특유의 화살클립을 달고 있습니다. 저 체크무늬 몸통은 서로 다른 수지 조각을

일일히 이어 붙여 큰 덩어리를 만든 다음 가공, 연마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도 모두 다른 무늬를 가지고

나오게 됩니다. 또 제 사진이 하찮아 제대로 표현은 안되었지만 실제 보실경우 오묘한 깊이감이 느껴집니다. 또한 수지 재질이라

무게도 가벼워 부담이 없어 장시간 필기시에도 피로가 덜합니다.

 

파카의 상징인 이 화살클립은 클립들 중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왠만한 옷감에도 튼튼하게 고정이 되어 펜 휴대를 용이하게 해줍니다.

저 장식부들은 모두 백금으로 도금되었다고 합니다.

 

듀오폴드의 촉입니다. 18K 금을 바탕으로 일부를 로듐으로 도금해 스페이드문양 2-tone 촉을 달고 있습니다.

스페이드 문양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로 이전 모델에는 화살문양이 박혀 있습니다. 또한 현행품이라도 한정판에는

대부분 화살문양을 달고 나옵니다. 필감은 촉은 단단하면서도 종이와 닿는 면은 매끄럽게 잘 나가 마치 스케이트로 잘 정비된

얼음판을 지치는 느낌이랄까요? 좋은 강성촉은 이런거라고 말하는 느낌입니다.

 

캡톱에 붙은 장식입니다. 원래 이 모델은 스페이드 무늬와 'DUOFOLD'가 양각으로 새겨진 장식을 달고 있습니다만

사용하다가 저 부분이 떨어져나가 잃어버리는 바람에 교체를 했습니다. 공식 수입사인 항소에서 원래 부품으로 하려면

영국 본사로 보내 수리기간이 1~2달 걸린다고 하길래 항소 측에 재고가 있는 구형 캡톱을 그냥 붙여버렸습니다.

저 부분이 잘 떨어지는건 듀오폴드의 고질적인 단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타회사처럼 나사식으로 끼운게 아니라

실리콘 접착제로 붙여서 그런 것인데 파카 측에서는 변경할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아마 사용시 캡을 뒤로 끼웠을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은 해봅니다만 파카 측에서 이 부분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배럴 분해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카트리지/컨버터 겸용 충전방식으로 컨버터 용량은 평범한 편입니다. 컨버터 품질도 그리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만한 건덕지가 없는 그저 그런 무난한 놈이지요. 자주 교체할 일은 없지만 가격도 타회사 컨버터보다 조금 저렴한

편이라 품질에 대해 불만은 없습니다.

 

캡을 끼우지 않은 모습과 끼운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캡을 끼우면 펜이 상당히 길어집니다. 그래서 캡을 뒤로 끼웠을때 펜이

약간 뒤로 쏠리는 감이 있습니다. 캡을 빼고 쓰거나 끼우고 쓰는 것은 개인 취향입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끼우지 않으면

무게감이 없어 허전한 듯해서 그냥 저렇게 길게 끼우고 씁니다.

 

듀오폴드를 전체적으로 보자면 몇가지 사소한 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만년필 역사상 수위에 드는 명작이라는 명성을 부끄럽게

만들지 않는 펜인듯 합니다. 타회사 플래그쉽과 비교해 보았을때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저 묵묵히 기본 그 자체에 충실한

펜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중후한 디자인, 외향보다는 촉에 신경을 쓴 품질, 매끄러운 필감 등 각 회사 플래그쉽

모델들 중 가장 실사용하기 좋은 펜이 아닐까 싶습니다. 리테일 가격은 국내 기준으로 기본 모델인 블랙이 70만원,

체크나 펄앤블랙 등 색깔 들어간 시리즈가 90만원, 한정판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참고로 병행수입을 사신다면 놀라울 정도로

싸게 사실 수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얼짱각도 사진 한장 추가하고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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