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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여러개 있다보면 자기네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집단으로 자고 있는 꼴을 자주 보게됩니다.
특히 오토의 경우 즐겨차는 한 두 모델을 제외하곤 늘 '죽어'있습니다.
(자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게 죽은거겠죠?)
가끔 생각이 나서 한 번씩 차줄라치면 우선 흔들어서 깨우기도 귀찮고,
용두를 뽑아 밥을 주는 건 마치 시계를 망가뜨리는 짓 같아서...
그래서 저는 이렇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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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짓도 안합니다.
그냥 차고 나갑니다.
당연히 시간도 날짜도 맞질 않습니다.
그럼 왜 차냐구요?
시계를 시간보려고 차는건 아니잖습니까?
여자들 브로치처럼 그냥 외출시에 습관적으로 차는 일종의 남성용 악세사리죠.
여하튼 저는 그렇습니다.
가끔 지인들이 키득거리는데 웃거나 말거나 신경 안씁니다.
"지금 몇 시지?" 라고 물어오면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꺼냅니다.
친구 : 형, 거 차고 있는 시계 보면 되지, 뭐하러 핸펀을..?
나 : 시계 죽었어. 그리고 핸펀에 있는 시계가 더 정확해.
친구 : 아니, 그럼 맞지도 않는 시계는 왜 차고 다녀? 헐~
나 : "........"
3초간의 침묵 후.
나 : 넌 집에서 된장찌개 만들 때 난초 넣어서 끓이냐?
친구 : 뭔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를..?
나 : 넌 먹지도 않을 풀떼기는 뭐한다고 그렇게 키우냐? (이 친구의 취미는 "난 키우기")
친구 : "........"
전 악세사리가 왜 이리 많은걸까요? 쓸 데도 없는데..
야심한 밤.. "난 왜 시계를 모으지?" 라는 생각이 모락모락 들어서 한 자 적어봤습니다.
당연히 답은 없습니다.
편한한 밤 되세요.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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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코
2013.09.27 00:56
가끔씩 저도 시계가 '시간 보는 기능도 있는 팔찌' 처럼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
간장맛하드
2013.09.27 01:38
욕심의 수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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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기매냐은식~
2013.09.27 02:09
저는 그래도 시간과 날짜는 맞춰주고.. 그러고 차요. ㅎㅎ
기본은 해야죠~ ㅎ -
yellowpin
2013.09.27 03:21
매주 그럴 수가 없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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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09.27 02:25
우리는 시간을 보는게 아니라 시계를 보는거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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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3.09.27 02:51
댓글들 감사합니다.
시계의 순기능 중 하나는 장식용이고 부가적인 기능 중 하나가 시간을 보기 위한 것인게지요.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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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3.09.27 03:16
저도 급하면 그냥 시간 안맞추고 나가는일 종종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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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3.09.27 03:20
저는 매우 자주 빈번히 그냥 나갑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끔은 시계를 보는 척 하긴 한답니다.
사람 기다릴 때 뭐랄까 뻘쭘하니까 보는 척이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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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09.27 03:59
자기 만족인것 같습니다..뭐랄까?..음~~팔뚝위의 자부심이라고 해야하나요?
남들이 않 알아봐줘도 혼자만이 느낄수 있는 그런느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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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죠
2013.09.27 06:37
나는 왜 여친를 만나고 있지?
개인 시간도 뺏기고 싸우면 스트레스 받고 돈도 만만치 않게 나가고..
그래도 만납니다.
이거랑 비슷한거 아닐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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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2013.09.27 06:38
그러고 보면 요즘은 시계볼일이 많이 없네요... 집이나 사무실엔 벽시계...
침대엔 알람시계... 컴퓨터에도 시계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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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가이
2013.09.27 08:02
저도 집에 멈춰있는시계가 한두개가 아니네요 ㅜㅜ그런데 더 가지고 싶은것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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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ac
2013.09.27 08:07
옷과 같은 장식품인데 좀 비싸죠.
항상 양복만 입는 것도 아니고...캐쥬얼도 입고...운동복, 수영복, 등산복....옷과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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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명자
2013.09.27 09:32
저도 가끔은 맞지않는 시계를 그냥 차고 나갑니다 ㅋㅋ
자기만족이죠 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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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ard
2013.09.27 09:35
자기만족이 최우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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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STA
2013.09.27 09:36
멈춘 시계는 일단 차고 나가고, 여유가 생기면 그때야 시간과 날짜를 맞춥니다 ㅎㅎ
시계를 보지만 시간을 보지는 않는 경우가 태반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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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09.27 09:54
멋진 마인드을 갖고 계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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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허이어
2013.09.27 10:16
출근할 땐 핸드폰 시계(급할 때)
퇴근할 땐 손목 시계(여유있을 때)
전 이렇게 봅니다 ^^
그나저나 마인드가 멋지십니다.
진정한 타포인이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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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09.27 12:39
한동안 시계를 안차고 다녔을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안차면 허전하더라구요.
무의식적으로 차고 다닙니다.
요즘은 핸폰시간 보는것보다 시계보는 횟수가 많아졌구요.
애착도 더 갑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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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3.09.27 12:56
전 바쁠 때는 핸펀이 매 3분마다 울립니다. 받다보면 시간은 자동으로 보게되고..
시계도 출근과 동시에 책상 위에 그냥 던져둡니다.
시계회사들 다 뻥쟁이들 입니다. 살 때 분명히 40시간은 간다고 했는데, 하루도 안갑니다.
출근해서 벗어두고, 퇴근하면 벗어두고, 그러다보면 그 다음날 아침엔 뻗어있고.. (술은 제가 마셨는데 왜 지가 뻗어있는지..)
그래도 좋습니다. 하하.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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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3.09.27 12:52
대댓글 다는 것도 일이군요.^^
시간내서 적어주신 댓글에 대한 대댓글은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저분하더라도 꼭 댓글은 달려고 합니다. 이해해주십시오.
마귀코 > 가끔이 아니라 거의 매번입니다.
간장맛하드 > 명쾌한 정의~~!!
사이공 조 > 남들이 알아볼까 그게 더 두렵습니다. 감사합니다.
탄죠 > 여자친구는 대화라도 되지만 이건 뭐..
키위 > 벽시계, 알람시계, 컴퓨터시계, 손목악세사리 정도 되겠죠?
#샤프가이 > '왜?' 인지는 저희가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처방은 존재하지 않을 듯..
Isaac > 옷이 지나치게 많아 늘 문제입니다. 입던 옷도, 입던 시계도 잘 팔리지도 않아요.
결명자 > 개인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태도이십니다.
Standard > 자기만족 맞습니다. 여지껏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덕분에 욕도 많이 먹습니다.
FIESTA > 저랑 행태가 비슷하십니다. 저도 시간나면 맞추긴 하는데, 시간 맞출 시간이 잘 없더라구요.^^
yeshim > 응원에 늘 감사드립니다. ^^
태그허이어 > 변화무쌍한게 시계인 것 같습니다. 출근할 때 팔찌, 퇴근할 땐 현금대용 (술집에서 찍~ 그을때), 밤길에선 무기, 아가씨 유혹에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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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찬
2013.09.27 13:10
그래도 시계의 본질은 맞는 시간을 지시.. 하고 있는 것이니만큼..
차고 나가시는건 잘 맞춰서 차고 나가심이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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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오빠
2013.09.27 17:55
글쎄요. 정말 남을 의식한 콜렉션 개념의 것만 아니면 우리 대부분 타포분들 혹은 시계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규칙적인 삶을 지키시는 분들이더군요. 시계처럼 사는 분들이 많더라는거죠. 시계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게으른 분들보다는 부지런 한분들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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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yz
2013.09.27 22:58
저는 시계 밥주고 시간 맞출때가 참 좋습니다~
와이프가 시계를 자주 차지 않아 어디 외출시에는 제가 꼭 초단위까지 다 맞춰줍니다.
별로 귀찮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해봤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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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매냐0827
2013.09.28 01:17
저도 그런 생각은 했어요. 예전에 손목 허전해서 차고 나갔는데 정확하게 눈금이 안보여서 비슷하게 맞추고 나갔어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꼭 시간을 정확히 맞출 필욘 없잖아..지금 시각이 언제인지만 대략 알아도 되는데'라고 생각했는데...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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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3.09.28 10:12
댓글이 늦었습니다.
오리스찬 > 너무 진지하게 말씀해주셔서 가볍게 올린 글이 부끄러워집니다. 사실은 옳은 말씀이죠.
푸오빠 > 댓글 감사합니다. 부지런한게 살아야하는데, 마음만 그렇습니다.^^
Cheyz > 진정한 시계사랑의 실천이십니다.
시계매냐0827 > 높은 직위를 가지신 분 같습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분 단위의 약속 따윈 없어지니.. 저도 여유가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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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
2013.09.28 14:00
시계 생활 시작한지 두달(??) 혹은 세달 쯤 된것 같습니다. 전에는 시계 차본적이 거의 없구요. 시간 확인 할 때에는 항상 핸드폰을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아직도 시간 보려고 할 때 무의식 적으로 휴대폰을 집게 됩니다. 그리고는 급! 자기 반성을 하죠ㅎ
의식적으로 시계로 시간 확인을 하려고 합니다. 허니 역시 뭔가 부자연스러워요 아직까지는...ㅋ
헌데 옐로우핀님 같이 생각 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다는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ㅎ그리고 공감도 가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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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3.09.29 10:06
시계름 차고 다니는지 아니면 그냥 모셔두는지 나중 되면 뭐 그런 것 별로 중요시되지 않습니다.
시계가 그냥 좋고 보기만 해도 흐믓합니다. 당장 엊저녁에도 집사람이 제앞을 지나가면서 그러더군요."그렇게 좋아?"
의식적으로 시간 확인하실 필요 없구요 한 일년만 지나셔도 자연스러워 지실겁니다.
운전 초보때나 엑셀이 어떤거고 브레이크가 어떤거고 기억하려고 하지 한 두어달만 지나도 자연스레 몸이 반응하잖습니까?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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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달의기사
2013.09.29 14:28
없으면 허전한 시계, 있어도 많이 보지는 않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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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환
2013.10.10 15:33
시계는 차야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