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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대부분 돈부터 꼽는 세상이 되었지만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중요한 순서를 열거하라면 의식주앞에 오는 것이 공기와 물입니다. 숨쉴 공기가 없으면 끽해야 몇분, 물이 없어도 버틸 수 있는 시간은 며칠에 불과하죠.

 

그런 의미에서 작년에 세일할때 질러놓은 것이 culligan us-ez-4 라는 언더싱크 정수 시스템입니다.

 

culligan-us-ez-4-level-4-easy-change-undersink-filter-system-ff-detail-image-1-enlarged.jpg

 

대충 이렇게 생긴 구성품으로 이뤄진 정수기인데요.  싱크대밑에서 직접 연결해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식수를 제공하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입니다. 평이 엇갈리긴 하지만 가성비가 좋다는 말에 덜컥 질렀습니다.(그놈의 가성비는...-_-;;) NSF인증 받은 필터이고 6개월 사용할 수 있다네요. 필터의 교체도 상당히 쉽습니다.

 

지르기는 했는데.. 사실 우리가 집에서 하는 집안일이라고는 끽해야 청소기 돌리고 걸레로 밀고 전구 교체하는 수준이잖아요. 근데.. 이건 싱크대 밑의 수도 배관을 만지는 작업인지라.. 뭔가 전문가 냄새가 나고 그렇습니다. 알아보니.. 적으면 3만원 많으면 5만원을 줘야하는 작업이더군요. 이 정수기를 수입하는 업체에서는 거의 10만원을 부릅니다.

 

그렇다면.. 돈 버는 셈 치고 도전해봐야죠. 곰곰히 구조를 살피고 필요한 추가 부품과 테프론 테이프를 구매하고 작업에 돌입합니다. 구매한지 보름이나 지난후에 말이죠.

 

20130109_214450.jpg

 

박스까고 공구 준비하고.. 작업 순서를 열심히 생각합니다. 혹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요. 누수만 없다면 일단 성공이 아닐까 싶네요.

 

20130109_214501.jpg

 

세트에 제공되는 플라스틱 부품대신 새로 구입한 아답터를 연결해서 취수관을 구성합니다. 조이는 부분에서 물이 새면 큰일이니까 최대한 신중하게..

 

20130109_214455.jpg

 

필터를 연결하고 벽에 고정합니다. 인라인과 아웃라인을 정확히 구분해서 인라인은 취수부에 아웃라인은 싱크대 상단에 설치한 포셋에 연결합니다.

 

20130109_214444.jpg

 

순식간에 정수 시스템 완성. 얼음이 나오거나 따끈한 물이 나오지는 않지만 유지비 저렴하고 전기세 들지 않는 정수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주기적으로 필터만 갈아주면 되겠군요. 수명이 2년이라는 포셋과 실리콘 튜브는 가끔씩 살펴보고 교체해주면 되구요. 동일한 제품을 국내에서 설치 의뢰하면 35만원이 드는데.. 구입부터 설치까지 9만원 정도 든것 같습니다. 6개월에 한번씩 갈아주는 필터는 대략 4만 5천원쯤 들거 같구요. 아주 속이 다 시원합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물맛인데.. 5분쯤 흘려주고.. 따라 마셔보니 수돗물의 약냄새가 느껴지지 않는 생수 맛이 납니다. 요리할때나 커피 마실때, 차 끓여마실때 두루 두루 이용하고 아이들 음식이나 이유식 만들때 유용하게 쓸 것 같습니다. 생수사러 오락가락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설치해놓고 한참을 뿌듯해 하니.. 옆에서 보던 와이프가 그렇게 좋으냐?고 한마디 거듭니다. 그럼요. 이 뿌듯함은 해본 사람만이 느끼는 성취감일겁니다. 남자들이 DIY에 빠지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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