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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몇시야?"라고 누군가가 물어볼때, 많은 사람들은 손목보다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알려줄 것이다. 과거에는 손목시계가 시간을 알려주는 유일한 수단이었지만 핸드폰이라는 다기능 전자제품이 등장하면서 시계의 존재는 유명무실해게 되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패션을 위한 단순한 악세서리로 취급받고 있다. 기능에 상관없이 디자인만예쁘다면 된다는 사람들의 말에 진정으로 시계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씁쓸한 마음만 들게 할 뿐일 것이다. 

 하지만 시계를 정말로 좋아하고 진짜 시계를 언급하는 사람들에게 디자인뿐인 시계는 앙꼬빠진 붕어빵일 뿐이다. 최근에는 많은 시계들이 쿼츠(건전지)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만들어지는데, 시계 매니아들은 이러한 쿼츠 시계를 원하지 않고 기계식 시계, 태엽 시계라고 불리우는 시계를 선호한다. 기계식 시계는 쿼츠 시계와는 달리 시계의 심장인 템포바퀴가 진자를 좌우로 흔들고 그 진동이 한번 톱니바퀴로 전달하면 1초가 흐르는 기술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시계로 300년간 이용 되어온 시계의 원리이다. '탁탁탁탁' 톱니바퀴가 1초간격으로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 신기하면서도 어떻게 이런 시계가 만들어 질 수 있는지 놀라울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계식 시계를 기계가 아닌 직접 손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시계하면 딱 떠오르는 나라는 스위스로 제네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계 회사들의 본사가 있는 나라이며, 기계식 시계와 더불어 수제 시계의 전통은 매우 오래되었고 그 기술 또한 세계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스위스의 북부에 위치한 바젤은 매년 세계에서 가장 큰 시계 박랍회인 바젤 시계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고, 40여개국 2100여개의 회사들이 새로운 시계를 만들어 기술과 예술성을 바이어들과 기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박람회에서 유독 돋보이는 전시회는 바로 독립시계제작자들이 만든 전시관이다. 독립시계제작자는 디자인에서 제작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로 시계를 파는 장인들로 시간의 명장이라고 불리운다. 이들은 따뜻한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그리고 불멸의 시계를 만들고자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완성도 높은 자신만의 시계를 만든다. 개인이 직접 손으로 만들기에 매년 그 생산량은 3~4개에 불과하지만 그 희소성과 예술성으로 사람들을 매료 시키고 있다. 

 수많은 독립시계제작자들 중 독립시계제작자들 사이에서 신의 손이라고 불리우는 앙뜨왕 프레지우조는 30여명의 독립시계제작자들 중 가장 성공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시계를 만드는 일련의 작업들이 단순히 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닌 시계라는 차가운 금속에 따스한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열정적이고 젊은 팀원들과 함께 작업을 하며 예술성과 기술성이 집약된 멋지고 아름다운 시계를 만든다. 
 

<별들의 소용돌이 by 앙뜨왕 프레지우조, 59만 5천 달러 (출처 : mbc 시간의 명장)>

 이 시계는 별들의 소용돌이라는 작품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하에 세계에서 제일 작은 다이아몬드 2000여개가 박혀 있는 시계이다. 말이 2천개지 시계 외부와 내부에 다이아 본드가 들어갈 2천개의 홈을 파고 부품 하나하나를 조립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의문부터 들 정도이다. 하지만 앙뜨왕 프레지우조는 그만의 섬세한 작업으로 이를 가능하게 하였고 이렇게 아름다고 멋진 세상에 하나뿐인 시계를 만들었다. 

<작품 제 2번 by 앙뜨왕 프레지우조, 12개 한정 제작, 46만 5천달러 (출처 : mbc시간의 명장) > 

 위의 작품은 앙뜨왕 프레지우조가 만든 작품 제 2번이라는 시계로 세상에서 제일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하에 제작한 시계이다. 시계 아래 뚜껑을 열면 뒷부분에 만년력이 새겨져 있다. 기술적인 한계를 넘어 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능력에 감탄할 뿐이고, 이 시계가 그림의 떡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달랠 뿐이다.

 앙뜨왕 프레지우조와는 달리 시계 부품을 직접 만들고 디자인에 제작까지 하는 필립 뒤포르는 젊었을때 부터 언젠가는 자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꼭 만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시계 장인 중의 장인이라고 불리우며 수 mm의 부품을 직접 깎고 다듬는 그의 모습을 보면 어디서 저런 열정이 생기는지 놀랄 따름이었다.

<단순함 by 필립 뒤포르 (출처 : mbc시간의명장)>

 이 작품은 필립 뒤포르의 단순함이라는 시계로 뒤포르는 다른 추가적인 장식 없이 시계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단순한 디자인으로 영원한 시계를 만들기를 원했다. 다시말해 세월이 흐르면 흐를 수록 아끼는 마임이 들고 시계 또한 그러한 주인을 위해 돌아가는 그러한 시계를 만들고자 했었고, 그러한 생각으로 만들어 진것이 이 단순함이라는 작품이다. 얼핏보면 그냥 일반적인 시계 같지만 그 단순함 속에 담겨져 있는 뒤포르의 노력과 고생 그리고 열정과 사랑은 보는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할 것 같다. 

 

<그랑드 앤 쁘띠뜨 소너리 미닛 리피터 by 필립 뒤포르 (출처 : mbc시간의 명장)>

 이 시계는 작품명 부터가 무척 길다. 그랑드 앤 쁘띠뜨 소너리 미닛 리피터라는 이름을 가진 이 시계는 세계 최초의 자명종 손목시계로 정시가 되면 은은하면서도 맑게 들리는 자명종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뒤포르는 영국의 빅벤이 내는 소리와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였다. 3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시계는 혁신적인 기술로 인해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앙뜨왕 프레지우조와 필립 뒤포르 외에도 30여명의 독립시계제작자들이 그들의 예술성과 창의력을 맘껏 발휘에 아름답고 멋진 시계를 지금도 만들고 있을 것이다. 시계를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서 이를 성심 성의껏 만들어 나가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을 알고 그들의 작품의 우수성을 알기에 많은 바이어들이 그들의 작품을 갖기를 원하고 그들이 새롭게 만든 작품들을 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단지 30mm라는 작은 공간속에서 그들만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그 속에는 그들의 개인적 철학과 삶의 방식이 담겨 있기에 하나의 시계에 시계 제작자들의 고뇌와 근심 열정과 사람이 고스란히 묻어나게 된다. 시계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지만 인간적인 기계식 시계를 선호하는 일인으로써 이들의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하는 창의성과 성실함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 이 글은 mbc다큐멘터리 시간의 명장을 보고 한번 써본 글입니다.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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