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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란듯이 2103  공감:3  비공감:-5 2018.09.19 12:24

그랜드 세이코 스프링 드라이브를 여름에 사서 잘 쓰고 있는 사용자입니다. 

제가 이 시계를 선택한 이유는 무소음 벽시계같은 초침 때문? 일오차 1초라는 정확도? 아니지요.... 두께 때문이었습니다. 그세 오토를 여러개 써봤으나 늘 배불뚝이 같은 두께가 불만이었어요. 근데 쿼츠와 오토 중간 두께인 스프링 드라이브가 눈에 딱 들어오더라구요. 

그럼에도 사실 스프링 드라이브를 사기까지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지요. 너무 인기가 없거들랑요. 심지어 매장 직원도 스프링 드라이브는 추천을 안해요. 근데 써보니 그정도 찬밥 취급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었어요. 손목시계에서 초침 소리를 들어야 만족하는 변태 취향만 없다면 말이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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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거) 내가 사용하는 모델입니다.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스프링 드라이브란 기계식에 대한 모독이며 일본식 실용주의가 낳은 부작용에 다름아닐 뿐이죠. 그래서 시계를 안차면 안찼지 절대 살 일이 없는 시계가 되어버렸죠. 반대로 쿼츠 옹호자에겐 초침의 움직임 따위가 뭐가 중요하다고 시계의 정확성을 훼손하며까지 기계식 흉내를 내지? 그덕분에 시계값과 오버홀 비용만 올라갔잖아 라고 불만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사람에겐 기계식이라 자랑할 수 있으며, 아는 자에겐 전자 시계 수준으로 정확한 시계라고 떠벌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시계라고 생각했죠. 뭐..... 그렇게 저는 자기 합리화를 시도했습니다. 처음엔 개 풀 뜯어먹는 소리라고 콧웃음쳤으나 몇 달간의 자기 최면 끝에 이 시계는 내가 사야할 지상 최고의 혁신적인 시계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원래 그랜드 세이코는 이런 비이성적인 정신 상태에 도달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시계 아니던가요? ^^)


현행 기계식 시계는 완벽함에 도달했기에 실리콘 스프링 조차 용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겐 스프링 드라이브가 스위스 시계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일본 시계의 몸부림에 지나지 않겠으나 사실 이 시계는 현실에 안주하는 스위스 시계라는 성벽에 던지는 달걀과 같습니다. 혁신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적어도 돌연변이를 통해 진화는 일어납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혹은 미미한 존재라고 여겼던 것이 세월에 따라 대세가 될지도 모르죠. 전 스프링 드라이브가 발전 가능성이 큰 시계라고 봅니다. 


물론 이 글을 읽으며 비웃을 분이 더 많겠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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