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브랜드의 베어(Vaer)사의 D4 솔라 다이버를 구입했습니다.
여름에 일상용으로 거칠게 편히 착용하고 다닐 용도로 구입했군요.
가격은 트로픽 러버 스트랩 + 브레이슬렛으로 329달러 + 패키지 보험 5달러 + 송료 20달러.
통관비용은 38,198원 들었습니다.
38mm 크기로 가장 좋아하는 사이즈입니다. 가격대를 고려하면 만듦새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베젤 조작감도 좋고, 백플레이도 없습니다. 케이스는 바닥쪽으로 살짝 좁아지는 디자인인데다가 러그-to-러그 길이가 45mm에 불과하여 착용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손목이 두껍지 않은 분에게 잘 어울립니다. 외관 마감도 유광 폴리싱과 무광 새틴 마감이 섞여있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새틴 마감부의 곡면처리는 빛에 비추어보면 곡률이 매끄럽게 변화하지 않고 약간 우글대는 느낌이 있는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수퍼 루미노바 C1 도료의 야광도 준수하고, 초침은 인덱스에 정확하게 정렬되어 있습니다. 브레이슬렛과 스트랩은 교환하기 쉽도록 안쪽에 레버가 설치되어있으며, 실리콘 스트랩 품질도 준수한 편입니다. 두께가 다소 있는 스트랩이지만 재질이 부드러워서 착용감이 괜찮습니다. 베젤은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인서트.
무브먼트는 세이코-엡슨의 VS22 태양광 충전 방식의 쿼츠 무브먼트. 스펙상 오차는 +/- 20초/月 입니다. 착용하면서 실측해보면 일오차는 0.5초 안쪽에서 움직이네요. 완충시 6개월간 동작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불만스러웠던 부분은 베젤 가장자리의 톱니 부분인데, 가공이 다소 날카롭게 되어있습니다. 각이 살아있고 손에 채이는 맛이 있어서 이것을 선호하는 분도 있겠지만, 긴 소매옷을 입을 경우 소매끝의 천에 상처를 입힐 가능성이 높아 긴 소매옷에 착용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네요. (롤OO의 서브OOO도 이런 문제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디자인도 적당히 빈티지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느낌도 나도록 적당히 조화를 이루었고, 특정 브랜드의 특정 시계를 과도하게 베꼈다는 느낌이 나지 않도록 잘 타협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인 퀄리티가 높은 시계라고 할 수는 없으나 가격대를 생각하면 아주 만족스러웠던 구매였습니다.
사진상이긴 합니다만 가격을 고려하면 괜찮은 만듦새로 보입니다. 저는 마이크로 브랜드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체리피커처럼 좋은 부분만 취한다는 건데요. 마이크로 브랜드의 생존방식이긴 하지만 요즘 좀 과하다는 생각인데, 이 모델은 말씀하신것처럼 적절하게 타협한 디자인이라 좋아 보입니다.